작가사회활동


도덕성 회복을 위한 명언 및 전승가훈 전시회에 따른

취 지 문

우리는 예로부터 충.효를 으뜸으로 실천해온 동방예의지국이다. 
근간 들어보지못한 잔학한 방법으로 자식이 부모를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접하면서 우리 모두는 이일이 단순히 발생된 사건이 아니라 전통사상과 전통윤리를 소외시키고 서구적 배금주의 풍조만 숭상해온 우리의 근대사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을 확신한다. 6월27일 대검의 자료에 의하면 작년 한해동안 자녀가 부모를 살해-폭행 하거나협박-감금한 혐의등 이른바 패륜사건으로 모두 1,496건이 입건됐고, 특히 존속살해죄로 구속된 사람이 37명이라는 보도는 가히 엄청난 충격이 아닐수 없다. 

병든 부모를 위해 몸의 살을 떼는 고통을 자임했던 효자가 살던나라와 시대는
어디 언제 였었던가?

도덕성 타락의 원인은
첫째, 물질중심적인 가치관으로 빛어진 인간 경시풍조 사상이다. 60년대부터 급격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는 황금만능주의가 싹트기 시작했다. 
서방 선진국들이 GNP를 2배로 증가시키는데 약 40년의 세월이 걸린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단11년의 세월이 걸렸다. 
이처럼 빠른 성장의 이면에서 큰 부작용이 산재되어 있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튼튼한 다리를 짓기보다 금전상의 이익을 위해 재료를빼내고 부실공사를 한것은 결국 인간의 생명보다 금전이 더 중요시되는 시대 조류를 잘 드러낸 것이며 이는 곧 대참사로 이어질수 밖에 없었다

둘째는 현실에 걸맞는 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구에서는 프로테스판티즘의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현재까지의 자본주의를 발전시켜 왔다.
이는 근면한 자세로 성실히,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쌓아 축적한만큼 남에게베푸는 박애주의 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면면히 내려오던 전통윤리가 급격히 소멸퇴고 뚜렷한 윤리의식이 싹트지 못했다. 
그러므로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에게 윤리적 지탄을 가하기는 커녕 오히려 사회의 구성원 대부분이 땅투기등으로
땀흘리지 않고 벼락 부자가된 졸부들을 동경하고 동참하고 싶어한다. 
졸부들의 온갖 사치 행각과 유흥 일변도의 문화가 사회를 병들게 하고 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가중시켜 지존파사건과 같은엄청난 범죄 발생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셋째는 우리사회에서는 도덕교육이 소홀히 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방예의지국의 윤리와 가치관은 됫전에 두고 외래식 문명만 숭상해온 이때 병든사회와 물든 관료, 지식만을 파는 학교와 돈만을 만드는 부모속을 방황하는 시대의 군상들은 삶의 목적도 모른채 학교를 옮겨 다니고 돈이필요해서 부모를 찾는 혼돈의 시대, 대학생이 교수를 구타하고 고등학생이 선생을 집단폭행하고 국민학생이 공부로 인하여 유서를 남겨놓고 투신자살하는 행위등 우리모두 하늘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병든 부분을 이사회로부터 엄정하게 척결해야 한다. 
현재 입시와 맞물려 있는 전문교육기관에서는 인성교육이나 윤리교육을 자연히 소홀히 하게 되었다. 
그결과 도덕적으로 무감각한 사회구성원들을 배출하는데 한 몫을 한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사회의 도덕성 타락의 원인을 바로 알고 가정교육,학교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스스로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해 나가야겠다.

이에 즈음하여 강동, 송파 서예가협회 회원들이 뜻을모아 우리전통의 혼이담
겨있는 선인들의 명언및 전승가훈을 발굴 전시하여 온 국민이 옷깃을 여미고 감회하고 숙연해 질수 있는 심성교육 및 윤리도덕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하며 이 운동이 우리 서예인이 선봉이 되어 전국적으로 전파되어 확산전개될길 바란다. 
1994. 12. 3.
강동 ,송파 서예가협회
회 원 일 동